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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꿀 가능성을 노래하라, <구텐버그>!
입력 2014-11-16 |

 

뮤지컬 <구텐버그>는 뮤지컬 구텐버그를 만든 버드(장승조, 허규 분)와 더그(정원영, 김종구 분)의 이야기이다. 

스타벅스에서 일하는 버드는 뮤지컬 작곡가를 꿈꾼다. 양로원에서 일하는 더그는 작가를 꿈꾼다. 두 친구는 인쇄기를 발명한 구텐버그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들고, 그것을 프로듀서들 앞에서 선보인다. 

그러니까 관객은 프로듀서가 되어 그들이 연기하는 뮤지컬 구텐버그를 보는 설정인 셈이다. 자신들이 창작한 뮤지컬을 브로드웨이에 올리겠다는 그들의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사실 이 뮤지컬이 말하는 건 꿈이 이루어지냐 아니냐가 아니다. 그들이 말하듯 성공이냐 실패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꿈꿀 수 있느냐 아니냐 하는 것이다. 가능성, 그 가능성과 상상력에 대한 이야기다. 

회전무대를 상상하고 거리를 상상하고 등장 인물들을 상상한다. 버드와 더그가 쓰는 모자에 적힌 이름에 따라 그들은 구텐버그가 되기도 하고 취객이 되기도 하며, 수도사나 헬베티카가 되기도 한다 

구텐버그의 이야기는 비교적 간단하다. 중세 독일 슐리머라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포도주를 만들던 구텐버그는 문맹으로 어려움을 겪는 마을 사람들을 보고는, 포도즙 압착기를 이용해 인쇄기를 발명한다. 하지만 글을 아는 것을 권력으로 이용하던 수도사가 구텐버그를 좋아하며 그를 돕고 있던 헬베티카를 이용해 훼방을 놓는다.

 

 

줄거리를 다 이야기해주면 재미없지 않냐고? 뮤지컬 <구텐버그>의 진짜 이야기는 구텐버그의 이야기가 아니다. 평범하게 와인을 만들던 남자가 인쇄기를 발명한 혁명으로 온 세상을 바꾸는 그런 이야기도 아니다. 

인쇄기의 발명이 세상을 바꾸지 못했듯이, 버드와 더그의 뮤지컬 구텐버그가 세상을 바꾸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구텐버그>가 관객 누군가에게는 꿈꿀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전달하면서 인생을 바꿔줄지도 모른다, 많은 예술작품이 그러하듯이. 

버드와 더그는 또다른 구텐버그이며, 그것을 보는 프로듀서 역을 맡게 된 관객들이 또한 구텐버그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다함께 꿈꾸자는 그들의 노래는 그래서 희망차다 

청춘을 담보로 일하면서 꿈을 꾸고 있는 젊은이들이 얼마나 많을까. 또한 꿈꿀 가능성마저 허락하지 않는 세상 속에서 무력감에 절망하고 체념하는 이들은 또 얼마나 많을까. 꿈과 열정을 착취하면서 꿈꿀 가능성마저 차단 당하는 세상에서, 가능성과 상상력을 응원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따뜻하게 다가온다.

유명한 대형 뮤지컬의 캐릭터 패러디와 능수능란하게 펼쳐지는 애드리브인지 아닌지 모를 대사들도 재미있다. 무엇보다 다양한 인물로 변신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놀랍다. 버드와 더그가 반복하는 구텐~ 버그!”의 경쾌한 외침이 희망의 주문처럼 귓가에 오래 맴돈다. 

뮤지컬 <구텐버그>는 수현재씨어터에서 오는 127일까지 공연한다. 앤소니 킹&스콧 브라운의 원작으로, 김동연 연출가가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출연 김종구, 장승조, 정원영, 허규. 문의 창작컴퍼니다 02-749-9037.

 

. 김가영(kimka02@glebbangzi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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